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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생활

(물생활) 2번째 어항 꾸미기

어항이 새끼 친다 더니... 마침내 우리집 어항도 새끼를 쳤다. 30 슬림 어항에 구피와 수초, 생이 새우, 다슬기까지 폭번하여 물보다 생물들이 더 많아져 버렸기에 별다른 대안이 없었다. 30 슬림 어항은 입양 보낼 생각으로 이번에는 길이가 두 배 긴 60cm 슬림 어항을 들였다.

흑사를 깔고, 물을 채우고, 30 어항에 쓰던 측면 여과기를 달아주었다. 원래는 어항과 흑사를 씻어야 하며, 하루 받아놓은 물을 채워야 한다고들 하지만 최근 업무도 육아도 집안일도 너무 바빠 정석대로 할 수가 없었다. 넉 달 이상 물생활을 한 자의 감으로 진행을 해보았다.

어항과 흑사가 깨끗한 편이었기에 그냥 놓았다. 물은 수조에 다 채운 뒤 하루 염소를 날렸다. 그 다음 광합성 박테리아제 투여. 원래 어항에서 쓰던 여과기를 떼어서 달아주고 물도 좀 섞어주었다. 그 상태로 일주일 쯤 물잡이를 하려 했는데...

뚜둥... 다음 날 새 어항에 작은 새우가 날아다니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무래도 여과기에 묻어온 듯. 새우는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마치 우주를 유영하듯 방향을 잃고 날아다녔다.

새우는 구피보다 환경에 민감하기 때문에 곧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음 날에도 생이 새우는 쌩쌩했다. 다만 드넓은 공간에 달랑 혼자인 것이 안쓰러웠다. 다음 날에도 생이는 무사 오케이! 그래서 물잡이 나흘만에 하나 둘 구피들을 옮겨오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모두 무사히 새 어항 이주! 같은 공간이라 온도가 같고, 쓰던 여과기를 통해 기존 어항과 같은 종류의 박테리아들이 잘 이식 된 것이 물잡이 시간을 단축해 준 것 같다.

와~! 이제부터 물생활 2탄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