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이새우 새끼가 무척 늘었다. 갓 태어난 치비는 1~2mm정도로 가만히 있으면 보이지도 않는다. 몸도 투명하니까 말이다. 발발 다리를 움직여서 그 존재를 확인했다. 씨앗수초 아래 잘 숨어서 살아남은 아이들이 꽤 많이 커서 존재를 알리고 있다. 그것도 한 어미의 새끼만은 아닌 듯 크기도 다양하다.
알을 밴 새우도 네 마리나 보인다. 한 마리 당 알의 개수가 이삼십개는 되어보이던데 다 태어나 성체로 자라나면 감당이 안 될 듯...
번식력이 뛰어난 것이 생이와 구피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자꾸만 늘어나는 것을 어쩌나...
생이새우를 키워보니 키우는 재미도 있고 키우기 어렵지 않다. 그러나 생이는 조금 예민하다. 수질에도 더 민감한 것 같다. 수질이 좀 나쁘다 싶으면 하나 둘 죽는 생이들이 꼭 있다.
여과기가 멈춰섰던 다음 날, 수초 속에 숨어 있던 생이들이 죄다 나와서 높이 붙은 다슬기 껍데기나 수초 위에 앉아 있는 걸 보고 놀란 적도 있다. 환수를 한 뒤에도 생이들의 움직임이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작은 어항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다보니 평소 안하던 생각도 하게 된다. 새우나 물고기는 부지런히 먹고 번식을 하고 어느 날 갑자기 죽는다. 작은 어항에서 태어나 짧은 삶을 살고 떠나버린다. 인간의 인생은 아무리 힘들어도 훨씬 다채롭다. 그러나 결국 우리도 언젠간 이 생을 떠난다는 점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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