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생활) 수초들이 시들시들... 이탄기 설치 (네오co2)

30cm 슬림 어항 3주차

씨앗 수초 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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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에 물을 채운 지 일주일이 다 되어 가면서 수초들이 시들시들해지기 시작했다. 씨앗 수초들은 성장을 거의 멈췄고, 잎에 얼룩덜룩 음영이 생기고 있다. 키 큰 수초들도 마찬가지로 잎의 일부가 검게 썩기도 하고 누렇게 변해가고 있다. 아무래도 영양소와 이산화탄소 부족 때문인 것 같다. 

 

음영이 생긴 씨앗 수초 이파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물고기들을 들이면 문제가 해결될까? 물고기 똥과 먹이 찌꺼기가 양분이 되어주고, 물고기 호흡으로 이산화탄소가 공급 되면? 

물잡이를 좀 더 오래할 생각이었지만, 수초들 상태가 심상치 않아서 얼른 수족관으로 달려가게 되었다. 

 

상해가는 수초 잎 ㅠㅠ

우리 집 수조의 용량(30cm 슬림 어항)으로는 많은 물고기를 키울 수 없어, 구피 한 쌍만을 데려오기로 했다. 그러나 작은 구피 두 마리로는 수초에게 충분한 이산화탄소를 공급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이산화탄소 발생기도 구입하게 되었다. (가격은 22000원) 

 

이산화탄소 발생기(줄여서 이탄기)는 알약으로 된 형태도 있고, 압축된 이산화탄소 탱크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나는 수족관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화학적 방식의 발생기를 구입하였다. 네오CO2라는 제품. 

 

성분이 무엇인지는 나와 있지 않아 모르겠지만, 액제에서 술 냄새가 난다고 하는 것을 보아 '이스트'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추정된다. 이스트가 당을 먹으면서 알콜과 이산화탄소를 발생하는 원리. 맥주나 막걸리의 탄산이 그렇게 만들어진다. 네오co2에는 이스트(로 추정되는 분말)가 5개 들어 있고 약 50일 정도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네오co2는 조립법이 설명되어 있지 않아 당황했지만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분말에 미지근한 물을 넣고 젤이 될 때까지 24시간을 기다렸다가 다시 미지근한 물을 넣고 '이스트'로 추정되는 분말을 다시 넣으면 이산화탄소가 발생했다. 다만 처음에는 이산화탄소가 너무 많이 발생하는 것이 문제였다.

 

이탄기 설치 후, 수초들은 잎 뒷면에 무수한 산소방울을 매달았지만, 구피들이 수면에 입을 대고 호흡하며 비실거리기 시작했다. 이산화탄소 과다로 용존산소가 부족해 진 것이다. 수면 호흡은 아가미 호흡에 비해 효율이 50% 정도밖에 되지 않아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구피들이 위험하다고 했다. 이산화탄소기 발생기를 빼 두었더니 구피들은 한 시간 내로 안정을 되찾았다. 그런데 다음 날 이탄기를 다시 물속에 넣자 이번엔 아예 이탄이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공기 중에 발생기를 방치했던 것이 문제였던 것 같아 다시 새로운 물과 이스트(로 추정되는 분말)를 넣어 이탄을 발생시켰다. 

 

이탄은 첫날은 맹렬하게 나왔다가 이틀 뒤부터는 약해졌다. 그럼에도 수조가 워낙 작다보니 매일 하루 종일 꽂아두는 것은 위험할 것 같아 밤에는 이탄을 빼 두었다.

 

3일이 지나자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현저히 줄었다. 그리고 수초들이 만들어내는 산소 공기방울 양도 줄었다. 이산화탄소가 조명을 켜두는 낮에는 많이 나오게, 밤에는 끌 수 있다면 좋을 듯 한데...   네오co2... 저렴한 것은 장점, 이산화탄소 조절이 안 되는 것은 단점... 

 

첫날의 이산화탄소 방울

이산화탄소 발생기 네오co2

수초들이 다시 초록초록 싱그럽게 자라나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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