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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텃밭

베란다 텃밭 현황 강동구청에서 상자텃밭을 분양받을 때, 연중 한 번 정도 모니터링단이 방문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어느 날 전화를 받기 전까지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분들이 오신다고 했다. 평가나 시험이 아니지만서도 웬지 괜시리 두근거렸다. 베란다를 둘러보니, 담배상추는 진딧물이 잔뜩 낀채로 키가 멀거니 자라 꽃을 피우고 있고... 토마토는 가지치기를 해주지 않아서 바닥을 기어다니는 거대한 야수가 되어 있다. 고추와 고수에도 진딧물이 잔뜩 끼어 있고, 아욱은 잎은 변변치 못하면서 관상용 꽃처럼 아름답게 솟은 꽃대에서 꽃만 피어내고 있다. 케일은 벌레를 먹어 구멍이 숭숭 뚫려 있고 청경채와 상추는 아욱에 가려 보이지도 않는다. 그나마 허브들과 가지, 파, 오이고추, 비트, 작두콩, 오이, 여주는 양호한 편. .. 더보기
허브 딜과 레몬밤 채 뿌리지 못한 씨앗들은 내내 부채감이 들게 한다. 6월이 지나가면 너무 늦기에... 냉동실에 모셔두었던 종자를 꺼냈다. 허브씨앗 3종세트는 일단 화분의 빈 땅에 심기로 했다. 전에 꽃과 허브 씨를 뿌려두었던 스티로폼 화분에 빈 곳을 노렸다. 전에 심었던 씨앗의 발아율과 성장속도가 각기 달라서 빈 곳이 생겼기 때문이다. 백일홍과 에델바이스를 심었던 화분에서 백일홍은 쑥쑥 자라 왼쪽을 꽉 채웠지만, 에델바이스는 4개 밖에 발아하지 않았는데다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다. 저래서 언제 꽃을 볼 수 있을래나 모르겠다. 빈 곳에는 딜을 심어주었다. 흩뿌리듯 띄엄띄엄 떨구고 흙을 가볍게 덮어주었다. 레몬밤은 카모마일과 야로우를 심은 화분에 심었다. 야로우는 발아율도 좋고 오른편을 꽉 채울만큼 잘 자라고 있지만, 카모.. 더보기
약 한달간의 비트 성장기 더보기
애플민트, 페퍼민트 건조해서 드라이허브티 만들기 병충해 없이 무성히 자라고 있는 기특한 허브들. 바질은 얼마 전에 수확해서 바질 페스토를 만들었고, 이번에는 애플민트와 페퍼민트 차례다. 그냥 키우고도 싶지만, 너무 잎이 무성하면 광합성도 통풍도 좋질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수확하기로 결정했다. 허브 삽목 체험에서 배운대로 마디 위쪽을 바짝 잘랐다. 잘린 마디 옆에서 새순이 돋을 것이다. 감염되지 않도록 깨끗한 가위로 자르는 게 좋다. 날카로운 원예가위라면 상처가 덜 나서 더 좋다. 하지만 내겐 원예가위가 없다. 원예가위 뿐 아니라 원예용품은 하나도 없다. 물뿌리개도 없어서 물을 줄 때 바가지로 준다. 흙이 패이는 것을 주의하면 별 문제가 없다. 베란다 텃밭을 가꾸는 것은 별로 돈이 들지 않는다. 화분은 흔히 주워올 수 있는 스티로폼 상자가제격이다. 가볍.. 더보기
여주 씨앗을 심다 여주를 키워보기로 마음먹은 것은 순전히 호기심 때문이다. 오돌토돌한 돌기가 난 열매가 내 눈에는 참 예뻐보인다. 아삭아삭하고 쌉싸름한 맛이라는데, 한번도 실물을 본 적도 맛을 본적이 없다. 그래도 요리책들에 종종 여주 요리가 보인다. 여주는 본래 인도 등 열대아시아 지역이 원산지라는데, 우리나라가 아열대 기후로 바뀌면서 여주를 재배하는 곳이 하나둘 생긴 탓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올해는 여주를 손에 쥐어도 보고, 맛도 보겠노라! 하고 생태순환 토종학교 수업이 마친 뒤 '강동구 토종 종자 도서관'을 향했다. 마침 여주가 있었다! 종자 6개를 대출했다. (토종 종자 도서관이 궁금하다면? http://independence30.tistory.com/entry/자주아욱-고수-씨를-대출하다) 받아놓은 빗물로 .. 더보기
오이고추, 깻잎 첫 수확 엊저녁, 장어구이가 주메뉴였다. 장어구이를 깻잎에 싸서 생강을 얹어 먹어야지~ 하고 베란다 문을 열고 나왔다. 콧노래를 부르며 깻잎을 조금 따고, 오이 고춧잎을 들치고 보니 고추들도 꽤 많이 컸더라. 그래서 큰 놈 네개를 땃다. 진정한 오이고추라면 좀 더 크고 굵어야겠지만 비료도 퇴비도 거의 안 준데다 북향 베란다이니 얼마나 더 클 수 있을지는 미지수... 그래서 과감히 땃다! 깻잎은 향이 진하고 고소했다. 양념 장어에도 결코 지지 않는 맛과 향을 뽐냈다. 깻잎은 기본적으로는 벌레가 잘 안 꼬이는 것 같다. 만약 약을 친다면 잎에 난 털들 때문에 잘 씻기지 않을 것이다. 오이고추는... 너~무 연했다. 아삭거리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씹혔다. 아직 덜 자란 것이 확실하다. 전혀 맵지도 않았다. 그래도 병충.. 더보기
두번째 허브상자 - 고수, 레몬바질, 스피아민트 레몬바질과 고수가 너무 많이 자라, 스티로폼 상자로 이주시켰다. 레몬바질과 고수는 씨앗으로 키운 거라 더욱 애정이 간다. 스피아민트도 제 집을 찾았다. 그동안 심을 화분이 없어 작은 임시화분에서 많이 힘겨웠다. 아랫 잎들이 누렇게 뜨는 경우가 자주 있어서 심심치 않게 잎을 따 줘야 했다. 이제는 뿌리를 깊게 뻗고 편히 쉬렴~! 레몬바질 싹틔우기 http://independence30.tistory.com/entry/레몬바질-싹을-틔우다고수 싹 틔우기 더보기
베란다 텃밭의 벌레들을 소개합니다~ 매일 새로운 벌레들이 눈에 띈다. 나의 텃밭은 사방이 아파트와 빌라들로 둘러싸인 4층 야외 베란다에 위치하고 있다. 골목에 작은 화단들은 있지만 야채를 재배하는 텃밭은 꽤나 멀리 있다. 벌레들은 어디서 어떻게 알고 찾아온 걸까? 모종에 묻어온 걸까, 아니면 바람에 실려온 것이겠지. 소독된 상토를 구입했으니 흙에서 나온 경우는 드물 것 같다. 여하튼 이 광활한 세상에서(벌레들의 입장에서는 더욱) 이곳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면 대단히 귀한 손님이다. 벌레를 좋아했던 적은 딱히 없지만, 전혀 벌레가 없는 그런 삭막한 텃밭을 꿈꿨던 적은 없다. 오늘은 고춧잎에서 무당벌레를 발견했다. 혹시라도 이십팔점박이 무당벌레(진딧물을 먹는 무당벌레와 달리 잎을 갉아먹는 나쁜 무당벌레라고 한다)일까봐 점을 세어봤는데 이십팔개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