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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텃밭

여주 씨앗을 심다

여주를 키워보기로 마음먹은 것은 순전히 호기심 때문이다. 오돌토돌한 돌기가 난 열매가 내 눈에는 참 예뻐보인다. 아삭아삭하고 쌉싸름한 맛이라는데, 한번도 실물을 본 적도 맛을 본적이 없다. 그래도 요리책들에 종종 여주 요리가 보인다. 여주는 본래 인도 등 열대아시아 지역이 원산지라는데, 우리나라가 아열대 기후로 바뀌면서 여주를 재배하는 곳이 하나둘 생긴 탓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올해는 여주를 손에 쥐어도 보고, 맛도 보겠노라! 하고 생태순환 토종학교 수업이 마친 뒤 '강동구 토종 종자 도서관'을 향했다. 마침 여주가 있었다!  종자 6개를 대출했다. (토종 종자 도서관이 궁금하다면? http://independence30.tistory.com/entry/자주아욱-고수-씨를-대출하다)


받아놓은 빗물로 흙을 적신 뒤, 씨앗을 심었다. 이제 심는 것은 금방 척척이다. 화분에 배수가 잘 되도록 망과 마사토를 깔고, 상토를 담고, 물을 충분히 주어 흙을 적신 뒤, 씨앗의 2~3배 깊이로 구멍을 파고 흙을 살짝 덮는다. 


심어놓고 나서 찾아보니... 여주는 1~3월에 파종하여, 9~10월에 수확하는 채소다. 파종에서 수확까지 7~8개월 정도 꽤 오래 걸린다. 음... 파종이 좀 늦었구나. 어찌 되는지 한번 지켜보자. 뭔가 시작하기 전에 준비를 꼼꼼히 하는 것도 좋지만, 준비하는게 귀찮아서 아예 시작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씨앗 파종의 경우 일단 씨앗을 믿어보고 흙에 심어보자는 주의다. 자료를 보고 더 알게 된 것은 여주는 씨앗 껍질이 단단해서 발아율이 좋지 못하다고 한다. 종자 껍질에 상처를 약간 내어 물에 2~3시간 정도 담갔다가 파종하면 발아율이 높아진다고. 에고 그냥 심었는데... 다시 파내서 애들을 혼란스럽게 하기보다는 응원해주는 편이 낫...겠지? 우리 여주들 힘내랏!  


<오돌토돌 여주를 닮은 여주씨앗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