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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텃밭

케일 vs 배추흰나비 벌레

케일은 정말 구멍이 잘 나는 채소다. 전날 말끔했던 잎이 다음날 보면 구멍이 나 있다. 범인은... 바로 배추흰나비 애벌레다. 모종 시절에 생겼던 애벌레를 잡아 준 이후로는 별탈없이 잘 크고 있었는데, 어느날 보니 구멍이 슝슝 뚤려 있다. 두눈 부릅뜨고 살펴보았다... 역시 배추흰나비 애벌레가 냠냠냠 잎을 갉아먹고 있다. 이 정도 크기면 번데기가 되어 나비가 되기 직전인 것 같다. 비슷한 크기의 다른 녀석도 발견했다. 이 두 놈이 단 두 개밖에 없는 케일을 초토화 시켜놓았다. 


그런데 사람 마음은 참 간사하다. 나비가 날아오면 일단 반갑다. 예쁘고 꽃의 수정을 돕는다. "어디서 날아왔니?" 하고 말도 걸어본다. 그런데 얘의 새끼들인 애벌레들은 정말 얄밉다. 작은 애벌레는 새로 돋는 연한 잎을 초토화 시키고, 덩치가 커지면 곧 따서 먹을 예정인 큰 잎들을 하루종일 갉아먹는다. 좀 적당히 먹으면 좋으련만. 어쨌거나 케일을 먹고 자란 나비들이 꽃의 수정을 도와 열매와 씨를 맺는데 좋은 역할을 해낸다. 세상 일에 무조건 좋은 일과 무조건 나쁜 일은 없다는 것을 자연이 증명한다. 애벌레는 차마 버리지 못하고 잎굴파리 피해를 입은 잎과 함께 따로 담아놨다. 과연 나비가 될 수 있을까?  



<구멍 숭숭...ㅠㅠ>


<앗! 꽤 큰 녀석을 발견> 




<통통한 두 녀석과 굴파리 피해를 입은 케일 잎>



<응가... ㅠㅠ>


<작은 녀석>


<작은 배추흰나비 애벌레>


<노란 피지같은 알>


<배추흰나비 알들>


<범인은 바로 얘>


<깻잎을 찾아온 배추흰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