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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텃밭

꽃씨, 싹을 틔우다!

푸릇푸릇 채소가 자라나는 걸 보는 것도 좋지만, 사실 내 눈길은 채송화와 라벤더에 더 많이 간다. 꽃은 먹을 수 없지만 마음을 뿌듯하게 배불린다. 이미 베란다가 거의 차 있지만 꽃을 더 심어야겠다는 생각을 단념할 순 없었다. 꽃집에 이미 활짝 피어있는 꽃 모종도 많이 팔고 있었으나 가격도 그렇고, 꽃이 얼마나 더 오래갈지 몰라 꽃씨를 심기로 했다. 씨앗을 심고 싹이 트기까지는 매~우 인내가 필요하지만 싹이 튼 뒤에는 매일매일 즐거울 수 있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어린 싹을 보는 재미는 안 키워본 사람은 모를 것~!


다이소에 간 김에 꽃씨앗 세트를 샀다. 상자텃밭은 공간이 충분치 않아 한 봉지를 사면 씨앗이 남기 마련이다. 다른 사람과 나눔을 하거나, 냉동실에 보관하거나, 게릴라 가드닝 활동을 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처음부터 여러 종류를 조금씩 한 봉지에 살 수 있으면 제일 좋다!  


스티로폼 상자를 주워 흙을 채우고... http://independence30.tistory.com/entry/스티로폼-상자로-텃밭-상자-만들기


<페튜니아, 에델바이스, 백일홍>


<라벤더, 카모마일, 야로우> 


페튜니아와 라벤더를 빼고 네 가지 꽃을 심기로 했다.  장마철에 꽃에 비를 맞으면 쉽게 무른다고 하여 제외했고, 라벤더는 이미 키우고 있으니까 다음 기회에 모시기로 결정. 공간이 부족한게 아쉽다. 


<백일홍 씨앗은 크고 납작>


<너무 작은 에델바이스 씨앗>



<백일홍은 구멍에 하나씩, 에델바이스는 흩뿌리다>


싹이 올라올 때까지 땅이 마르지 않게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싹이 났나 확인하고 땅이 패이지 않게 살살 물을 주었다. 한번에 듬뿍 주면 씨앗이 떠돌아다니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분무기로 주는 것도 좋고, 숟가락으로 떠서 살살 주는 것도 좋다. 텃밭이 없을 때는 아침에 창문조차 열지 않을 때가 많았는데, 텃밭이 생긴 뒤로는 이렇게 꼬박꼬박 아침 공기를 마신다. 잠도 확실히 깨고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다. 


5월 12일에 심었는데, 닷새도 지나지 않아 여기저기 싹이 머리를 내밀었다. 제일 먼저 쏙 올라온 것은 카모마일이다. 먼지처럼 작은 씨앗에서 생명이 움트다니 참 사랑스럽지 않은가. 


<에델바이스 싹은 씨앗만큼 작다>


<왼쪽이 백일홍, 오른쪽이 에델바이스>


<카모마일 씨앗도 너무 작다>


<야로우는 작고 긴 씨앗>


<왼쪽이 카모마일, 오른쪽이 야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