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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텃밭

베란다 텃밭 현황 강동구청에서 상자텃밭을 분양받을 때, 연중 한 번 정도 모니터링단이 방문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어느 날 전화를 받기 전까지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분들이 오신다고 했다. 평가나 시험이 아니지만서도 웬지 괜시리 두근거렸다. 베란다를 둘러보니, 담배상추는 진딧물이 잔뜩 낀채로 키가 멀거니 자라 꽃을 피우고 있고... 토마토는 가지치기를 해주지 않아서 바닥을 기어다니는 거대한 야수가 되어 있다. 고추와 고수에도 진딧물이 잔뜩 끼어 있고, 아욱은 잎은 변변치 못하면서 관상용 꽃처럼 아름답게 솟은 꽃대에서 꽃만 피어내고 있다. 케일은 벌레를 먹어 구멍이 숭숭 뚫려 있고 청경채와 상추는 아욱에 가려 보이지도 않는다. 그나마 허브들과 가지, 파, 오이고추, 비트, 작두콩, 오이, 여주는 양호한 편. .. 더보기
지렁이들의 근황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면서 지렁이똥 퇴비도 얻고자 키우고 있는 지렁이들. http://independence30.tistory.com/entry/애완-지렁이-지렁이-키우기를-시작하다 스티로폼 상자 바닥에 구멍을 뚫고 흙을 채우고 지렁이를 넣어주었다. 공기가 통해야 해서 철물점에서 모기장을 끊어다 덮어 주었다. 그런데 스티로폼과 모기장 사이에 뜬 공간으로 파리가 들어갔는지 파리가 들끓기 시작했다. 나중에 뚜껑을 반쯤 덮고 파리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지만 이미 까 놓은 알에서 수십마리의 파리가 부화해서 모기장 안에 갖혀 아우성을 쳤다. 그 광경은... 썩 아름답지 못했다. 지렁이 사육장인지 파리 사육장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일단 파리들을 모두 탈출시켰다. (이웃들 몰래) 그리고 더 이상은 파리가 들어가지.. 더보기
허브 딜과 레몬밤 채 뿌리지 못한 씨앗들은 내내 부채감이 들게 한다. 6월이 지나가면 너무 늦기에... 냉동실에 모셔두었던 종자를 꺼냈다. 허브씨앗 3종세트는 일단 화분의 빈 땅에 심기로 했다. 전에 꽃과 허브 씨를 뿌려두었던 스티로폼 화분에 빈 곳을 노렸다. 전에 심었던 씨앗의 발아율과 성장속도가 각기 달라서 빈 곳이 생겼기 때문이다. 백일홍과 에델바이스를 심었던 화분에서 백일홍은 쑥쑥 자라 왼쪽을 꽉 채웠지만, 에델바이스는 4개 밖에 발아하지 않았는데다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다. 저래서 언제 꽃을 볼 수 있을래나 모르겠다. 빈 곳에는 딜을 심어주었다. 흩뿌리듯 띄엄띄엄 떨구고 흙을 가볍게 덮어주었다. 레몬밤은 카모마일과 야로우를 심은 화분에 심었다. 야로우는 발아율도 좋고 오른편을 꽉 채울만큼 잘 자라고 있지만, 카모.. 더보기
제7회 강동 도시농업박람회로 마실 다녀오다 6월 11일 일요일 오전에 아빠하고 강동 도시농업박람회장을 찾았다. 날씨가 좋았다. 자외선 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하늘은 파랗고 바람은 상쾌했다. 박람회가 열린 곳은 일자산 도시농업공원이다. 일자산은 사실 산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낮다. 산이라기보다는 일자로 길게 뻗은 언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도 나무들이 제법 우거져 있어 산책하듯 쉽겨 걸으면서 싱그러운 숲 공기를 마실 수 있다. 이 가뭄에도 물이 콸콸 쏟아지는 약수터가 있어 많은 주민들이 생수통을 들고 와 물을 떠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깜짝 놀랄 정도로 물맛이 좋았다. 강동 도시농업박람회 입구에 들어서자, 주민들이 출품한 도시농업 사진 전시를 하고 있었다. 그 중 내가 출품한 사진을 발견했다! 우리집 베란다를 배경으로 작두콩 싹을 촬영한 사.. 더보기
약 한달간의 비트 성장기 더보기
애플민트, 페퍼민트 건조해서 드라이허브티 만들기 병충해 없이 무성히 자라고 있는 기특한 허브들. 바질은 얼마 전에 수확해서 바질 페스토를 만들었고, 이번에는 애플민트와 페퍼민트 차례다. 그냥 키우고도 싶지만, 너무 잎이 무성하면 광합성도 통풍도 좋질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수확하기로 결정했다. 허브 삽목 체험에서 배운대로 마디 위쪽을 바짝 잘랐다. 잘린 마디 옆에서 새순이 돋을 것이다. 감염되지 않도록 깨끗한 가위로 자르는 게 좋다. 날카로운 원예가위라면 상처가 덜 나서 더 좋다. 하지만 내겐 원예가위가 없다. 원예가위 뿐 아니라 원예용품은 하나도 없다. 물뿌리개도 없어서 물을 줄 때 바가지로 준다. 흙이 패이는 것을 주의하면 별 문제가 없다. 베란다 텃밭을 가꾸는 것은 별로 돈이 들지 않는다. 화분은 흔히 주워올 수 있는 스티로폼 상자가제격이다. 가볍.. 더보기
여주 씨앗을 심다 여주를 키워보기로 마음먹은 것은 순전히 호기심 때문이다. 오돌토돌한 돌기가 난 열매가 내 눈에는 참 예뻐보인다. 아삭아삭하고 쌉싸름한 맛이라는데, 한번도 실물을 본 적도 맛을 본적이 없다. 그래도 요리책들에 종종 여주 요리가 보인다. 여주는 본래 인도 등 열대아시아 지역이 원산지라는데, 우리나라가 아열대 기후로 바뀌면서 여주를 재배하는 곳이 하나둘 생긴 탓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올해는 여주를 손에 쥐어도 보고, 맛도 보겠노라! 하고 생태순환 토종학교 수업이 마친 뒤 '강동구 토종 종자 도서관'을 향했다. 마침 여주가 있었다! 종자 6개를 대출했다. (토종 종자 도서관이 궁금하다면? http://independence30.tistory.com/entry/자주아욱-고수-씨를-대출하다) 받아놓은 빗물로 .. 더보기
오이고추, 깻잎 첫 수확 엊저녁, 장어구이가 주메뉴였다. 장어구이를 깻잎에 싸서 생강을 얹어 먹어야지~ 하고 베란다 문을 열고 나왔다. 콧노래를 부르며 깻잎을 조금 따고, 오이 고춧잎을 들치고 보니 고추들도 꽤 많이 컸더라. 그래서 큰 놈 네개를 땃다. 진정한 오이고추라면 좀 더 크고 굵어야겠지만 비료도 퇴비도 거의 안 준데다 북향 베란다이니 얼마나 더 클 수 있을지는 미지수... 그래서 과감히 땃다! 깻잎은 향이 진하고 고소했다. 양념 장어에도 결코 지지 않는 맛과 향을 뽐냈다. 깻잎은 기본적으로는 벌레가 잘 안 꼬이는 것 같다. 만약 약을 친다면 잎에 난 털들 때문에 잘 씻기지 않을 것이다. 오이고추는... 너~무 연했다. 아삭거리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씹혔다. 아직 덜 자란 것이 확실하다. 전혀 맵지도 않았다. 그래도 병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