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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텃밭

지렁이들의 근황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면서 지렁이똥 퇴비도 얻고자 키우고 있는 지렁이들. 

http://independence30.tistory.com/entry/애완-지렁이-지렁이-키우기를-시작하다


스티로폼 상자 바닥에 구멍을 뚫고 흙을 채우고 지렁이를 넣어주었다. 공기가 통해야 해서 철물점에서 모기장을 끊어다 덮어 주었다. 그런데 스티로폼과 모기장 사이에 뜬 공간으로 파리가 들어갔는지 파리가 들끓기 시작했다. 나중에 뚜껑을 반쯤 덮고 파리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지만 이미 까 놓은 알에서 수십마리의 파리가 부화해서 모기장 안에 갖혀 아우성을 쳤다. 그 광경은... 썩 아름답지 못했다. 지렁이 사육장인지 파리 사육장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일단 파리들을 모두 탈출시켰다. (이웃들 몰래) 그리고 더 이상은 파리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고무줄로 모기장을 감쌌다. 그 뒤로 음식물을 주지 않고 이틀에 한 번씩 남은 파리(태어난 파리들)를 탈출시키자 큰 파리들은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었다. 초파리보다도 작은 파리들은 어쩔 수 없었지만, 큰 파리들보다는 혐오스럽지 않았다. 사실 파리 새끼들도 지렁이처럼 음식물쓰레기를 분해하여 자연으로 되돌려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파리를 지렁이처럼 키우지 않는 것은, 파리 새끼가 금방 파리 성충이 되고, 썪은 음식이나 배설물에 달라붙었다가 여기저기 날아다니며 균을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지렁이는 느리고 땅 속에 얌전히 숨어 있으면서도 엄청난 대식가라는 점에서 음식물을 처리하고 퇴비를 만들기에는 제일 적합한 동물인 것 같다. 


수박껍데기를 주면서 흙을 뒤집어보자, 새끼손가락보다는 좀 작은 지렁이들이 세 마리가 쉽게 모습을 드러냈다. 잘못하여 지렁이들을 더 다치게 할까 하여 더는 뒤적이지 않고 잘 덮어두었다. 예전보다 더 쉽게 지렁이를 볼 수 있었던 걸 보면, 지렁이가 번식에 성공했다는 거 아닐까? 예전에는 큰 지렁이 대신 실처럼 가늘고 하얗던 새끼들이 더 눈에 잘 띄었는데 새끼 지렁이가 저만치 자라난 것이 아닌가 싶어 뿌듯하고 설렜다. 


지렁이는 하루에 제 몸무게 만큼의 음식물을 먹는다고 하니, 하루에 500g의 음식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500g의 지렁이가 필요하다. 아직 몇 마리 안되는 지렁이들이 잘 먹고 잘 커서 새끼를 많이 낳아주기를 바래본다!  


--> 지렁이 먹이 

대부분의 지렁이는 잡식성으로 흙 속의 세균(박테리아)이나 미생물(원생동물), 식물체의 부스러기와 동물의 배설물도 먹는다. 이런 유기물들은 지렁이 창자를 지나는 동안 흙과 함께 소화되며, 거무튀튀한 똥은 아주 좋은 거름이 되니 흙을 걸게 하는 더없이 유익한 놈이다. 집(땅굴)을 집느라 두더지처럼 여기저기 땅을 들쑤시고 다니기에 흙에 공기 흐름(통기)이 잘 일어나 식물의 뿌리호흡에도 그지없이 좋다. 하여 다윈은 흙 속의 지렁이 굴을 ‘흙의 창자(intestine of soil)’라 불렀다. 지렁이가 바글바글 들끓는 땅은 건강한 땅이요, 지렁이가 득실거리지 않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땅이다. 그랬구나!

[네이버 지식백과] 지렁이 - 흙의 창자 (생물산책)


-->지렁이 짝짓기 

지렁이가 따로 교미기가 있을 턱이 없다. 이윽고 가까스로 짝꿍을 만난 난소와 정소가 들어 있는 12~13 번째 체절()이 맞닿게 서로 찰싹 달라붙는다. 짝짓기는 보통 한 시간 이어지는데 사랑이 워낙 거센지라 이때는 멀찍이서 손전등을 비추어도 꿈적 않는다. 이것들은 팔다리가 없으니 까칠한 강모와 끈끈한 점액이 굳어 붙으며, 정자가 몸뚱이에 나 있는 작은 홈을 타고가 상대의 생식구멍으로 들어간다. 급기야 난자와 정자가 수정하면 환대가 스르르 입 끝으로 움직인다. 수정란을 감싸면서 미끄러져 내려와 알주머니인 고치(cocoon)를 만들고, 기껏 1~2개의 수정란이 든 고치(난포)를 땅에 묻는다. 난포의 크기는 6 mm정도이며, 2~3주 끝에 부화()하여 어린 새끼지렁이가 나온다. 지렁이는 주기적으로 짝짓기를 하여 1년에 열 개에서 수백 개의 알을 이따금씩 낳는다. 오래 사는 녀석은 6년을 넘게 산다고 한다. 장수는 지렁이로다!

[네이버 지식백과] 지렁이 - 흙의 창자 (생물산책) 


<파리가 드나들던 엉성한 지렁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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