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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텃밭

베란다 텃밭 현황

강동구청에서 상자텃밭을 분양받을 때, 연중 한 번 정도 모니터링단이 방문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어느 날 전화를 받기 전까지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분들이 오신다고 했다. 평가나 시험이 아니지만서도 웬지 괜시리 두근거렸다. 베란다를 둘러보니, 담배상추는 진딧물이 잔뜩 낀채로 키가 멀거니 자라 꽃을 피우고 있고... 토마토는 가지치기를 해주지 않아서 바닥을 기어다니는 거대한 야수가 되어 있다. 고추와 고수에도 진딧물이 잔뜩 끼어 있고, 아욱은 잎은 변변치 못하면서 관상용 꽃처럼 아름답게 솟은 꽃대에서 꽃만 피어내고 있다. 케일은 벌레를 먹어 구멍이 숭숭 뚫려 있고 청경채와 상추는 아욱에 가려 보이지도 않는다. 그나마 허브들과 가지, 파, 오이고추, 비트, 작두콩, 오이, 여주는 양호한 편. 고구마와 감자는 천대받았던 과거에 비해서는 잘 자라주었다. 먹을 수는 없을 것 같지만 말이다. 


오랜만에 빗방울이 떨어지던 지난 토요일. 두 분의 모니터링단이 우리집 베란다 텃밭에 납시셨다. 두분이 입은 파란색 조끼 위에 '도시농담'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둘러보시고는 이만큼 하기도 어렵다며 격려를 해주시고, 진딧물 퇴치제를 나눠 주셨다. (도시농담에 대해 알고 싶다면 --> http://blog.naver.com/seouliclei/220324800201)


* 새삼스럽게 점검해본 우리집 베란다 텃밭 현황


플라스틱 상자 5개 / 스티로폼 상자 10개 / 마대 2개 / 지렁이 사육통 1개 


담배상추 6 - 4월 중 모종. 잎굴파리와 진딧물로 제대로 수확하지 못함. 곧 씨를 받는다. 

가지1 - 4월 중 모종. 진딧물 약간. 수확 중. 

고추1 - 4월 중 모종. 진딧물 많이 꼬였다가 사라지는 추세. 곧 수확.

오이고추1 - 4월 중 모종. 병충해가 없었다. 조금씩 수확 중.

오이2 - 4월 중 파종. 잘 자라고 있다. 수확 중.

방울토마토1 - 4월 중 모종. 병충해 없이 매우 잘 자람. 조금씩 수확 중. 방울토마토 많이 열림.

케일2 - 4월 중 모종. 배추흰벌레 피해 막중. 제대로 먹지 못함.

비트 다수 - 4월 중 파종. 병충해 없이 잘 자람. 뿌리채소인데 옮겨 심어서인지 성장이 늦어 수확하지 못하고 있다. 

오크상추2 - 5월 중 모종. 자주아욱에 가려 햇빛을 많이 못봄. 굴파리 피해도 큼. 먹어보지도 못하고 비실비실.

페퍼민트1 - 4월 중 모종. 병충해 없이 무성하게 자람. 한 번 수확해서 건조해서 차로 마심. 그 뒤로도 잘 자람.

애플민트1 - 페퍼민트와 같다. 

로즈마리1 - 4월 중 모종. 천천히 자람. 병충해 없음.

라벤더1 - 4월 중 모종. 5월까지 꽃을 피웠으나 6월부터는 잠잠하다. 물을 자주 주지 않으니 잘 수그러든다.

스피아민트1 - 5월 중 모종. 병충해 없이 매우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레몬바질 다수 - 4월 중 파종. 스위트바질보다 연한 색상. 물을 자주 주지 않으니 잎이 타들어간다. 

스위트바질1 - 4월 중 모종. 무성히 잘 자라 한번 수확하여 바질페스토를 해 먹었다.

고수 다수 - 4월 중 파종. 싹이 매우 늦게 났다. 그 뒤로 잘 자라 꽃도 피고 열매도 맺고 있다. 요리에 쓴 적이 아직 없다.

자주아욱 6 - 4월 중 파종. 옮겨심기를 잘못해서 잘 자라지 못했다. 한번도 수확하지 못하고 현재 꽃만 무성하다. 다음에는 직파를 하리!

파4 - 4월 중 모종. 자리를 차지 하지 않고 얌전히 잘 자라주고 있다. 아직 수확하지 못했다. 

고구마1 - 버려둔 고구마에서 잎이 무성하게 났다. 관상용.

감자1- 역시 버려둔 감자에서 줄기가 길게 돋아 꽃을 피우고 있다. 관상용이다.

양파1- 싹이 난 양파를 화분에 심어두었더니 제법 예쁘게 자랐다. 관상용.

여주3 - 6월 중 파종. 자라는 중. 

작두콩3- 5월 중 파종한 1개는 덩굴을 뻗어올리고 있다. 6월 중 파종한 2개는 넓은 잎을 펼치고 있다. 

강남콩1- 4월 중 파종. 옮겨심을 때 잔뿌리가 뭉텅 떨어져서인지 그 뒤로 잘 자라지 않는다. 키가 작은데 콩 꼬투리를 여럿 맺었다. 

채송화1- 5월 중 모종. 아무리 뜨거운 햇볕에서도 수그러들지 않는다. 잘 자라서 매일 아침 예쁜 꽃들을 피워올린다. 

백리향2- 5월 중 모종. 잘 자라는 듯 했는데, 최근 뿌리 가까운 쪽부터 갈색으로 말라가고 있다. 최근에 물을 많이 준 게 화근인가 싶다. 

벌레잡이 식물 4종 (파리지옥, 긴끈끈이주걱 등)

달개비꽃- 관상용으로 무심하게 키우고 있으나 잘 자란다. 

백일홍 5- 5월 중 파종. 쑥쑥 자라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카모마일3- 5월 중 파종. 싹이 나고 자라는 속도가 느리다. 발아 숫자에 비해 살아남는 숫자가 적었다. 초반에 물이 마르지 않게 줬어야 했다. 

야로우5 - 5월 중 파종. 발아율이 높고 잘 자라는 편이다. 

에델바이스4 - 5월 중 파종. 발아율이 낮다. 그나마 싹이 난 4개도 아직 새끼손가락 만큼도 자라질 않았다. 같이 심은 백일홍과 성장률을 비교하면 1/100도 안 되는 것 같다.

딜 다수 - 6월 중 파종. 발아율은 높다. 아직 새싹 수준이라 지켜봐야 한다.

레몬 밤 다수 - 6월 중 파종. 발아율이 높은 편. 이미 키가 큰 카모마일과 야로우 사이에서 잘 자라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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