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변토 썸네일형 리스트형 애완 지렁이? 지렁이 키우기를 시작하다. 예전에 살던 하남 집 근처에서는 지렁이를 자주 볼 수 있었다. 특히 여름, 비가 온 다음 날 아침이면 길 잃은 지렁이들이 인도 위를 꿈틀대며 기어다니고들 했다. 발 디딜 곳을 찾아 겅중대야 할 정도였다. 신기하게도 징그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집에 돌아올 때 보면 한낮의 뜨거운 햇빛 아래 땅바닥에 말라붙은 녀석들도 부지기수였다. 매해 장마철에 벌어지는 비극이었다. 한낱 지렁이지만 가여웠다. 그래도 훗날 내가 지렁이를 키울 궁리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왜 지렁이 생각이 났느냐... 베란다의 상자텃밭 아이들이 요즘 심드렁해서 퇴비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지렁이 분변토가 참 좋다는 걸 알게 됐다. 분변토란, 지렁이 똥이다. 화학비료보다, 발효가 덜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반퇴비보다 안전하게 영양을 공급할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