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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포크 라이프

마트보다 시장이 좋은 이유

집 근처에 제법 싱싱한 채소를 파는 마트가 있다. 이마트나 홈플러스처럼 크지는 않지만, 가까운데다 물건도 싱싱하고, 3만원 이상이면 배달도 해준다. 그 마트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둔촌전통시장이 있다. 서울스럽지 않은 곳, 전통시장 느낌이 물씬 나면서  아주 활기찬 곳이다. 


전통시장을 아끼면서도 종종 편리함 때문에 마트에 간다. 한번에 여러가지 물건을 사야할 때, 현금이 없을 때는 마트가 편리하지 않나. 하지만 마트를 이용할 때는 항상 아쉬운 마음이 든다. 특히 계산이 끝난 물건을 허겁지겁 가방에 쓸어담아야 할 때 말이다.  마트 계산대에는 거의 손님이 밀려 있다. 계산원은 엄청난 속도로 계산을 끝낸 뒤에 내가 지갑을 채 열기도 전에 영수증을 내밀고 내가 물건을 다 주워담기 전에 다른 손님의 물건이 툭툭 밀려온다. 이렇게 나를 허둥지둥하게 만드는 마트가 정말 싫어질 때가 있다.


적어도 시장에서는 자기 가게에 온 손님을 그렇게 불청객 취급하지 않는다. 눈을 마주치고, 미소가 오간다. 때로는 어머님들에게는 후하면서 젊은 처자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상점 주인도 있는데, 그런 상점은 쌩하니 지나치며 작은 복수를 할 수도 있다. 물론 복수를 할 만한 주인들보다는 방긋 웃으며 덤을 얹어주는 주인 아줌마, 아저씨들이 더 많다. 시장에 가면 그런 오고가는 인간적인 것이 있다. 마트보다는 시장이 더 좋은 이유다.  


<둔촌 전통시장>


<둔촌 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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